[릴레이탐방 - 수소전문기업을 찾아서] ⑬ 어프로티움(주)
대규모 SMR 운용 경험 풍부…이젠 청정수소사업에 집중
암모니아서 분리된 수소 LNG발전소 혼소용 공급
자금·조직·기술력 갖춰···수소에 선제적 투자 가능

대규모 천연가스추출설비를 가동하는 어프로티움의 수소공장 전경.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국내 최대의 수소메이커로 잘 알려진 어프로티움(Approtium)이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수소사회를 앞장서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덕양을 인수해 2022년 9월 어프로티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이 회사는 요즘 재도약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어프로티움(대표 제임스김)은 그동안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고순도 정제설비를 통해 생산한 수소(H₂)를 공급해왔고, 수소 수요의 급증에 따라 10년 전부터는 대규모 SMR(Steam Methane Reformer, 천연가스추출설비)을 구축함으로써 연간 약 10만여톤의 수소를 생산해 정유, 석유화학, 반도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울산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설치한 약 60Km의 배관망을 통해서도 수소를 공급하고 있으며, 250여대의 튜브트레일러를 운용하는 등 전국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또 대규모 SMR의 수소 제조과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정제·액화한 탄산을 반도체, 조선, 식음료 등의 분야에 공급함은 물론 액체탄산으로 제조한 드라이아이스(DRY ICE)를 빙과, 신선식품 등의 분야에 공급함으로써 저탄소 수소생산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 SMR 운용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청정수소사업에 집중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 외에도 탄소중립, 기후위기 등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가스터빈 개발 등 노하우 접목

수소공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서는 어프로티움의 안전관리자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 분야에서 수소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청정수소, 청정암모니아 등 수소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어프로티움의 제임스김 대표는 “대규모 SMR를 안정적으로 운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데 접목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우리 회사는 특히 자금, 조직, 기술력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수소에너지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9월 포스코홀딩스와 청정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 회사는 수소생산설비 운영 및 관리 기술의 지원과 함께 CO₂를 포집, 액화해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가스터빈 등 화력발전과 관련한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지닌 제임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에너지기업인 톨그라스社와 매년 80만톤의 청정암모니아를 공급하는 사업에 합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수입된 청정암모니아는 국내 석탄발전소에서 암모니아를 직접 혼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암모니아를 분해한 후 분리된 수소를 LNG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12월에는 충남 당진에 대규모 수소저장시설 부두를 조성하는 사업에도 참여했다. 부두 건설 이후에는 4만톤 규모의 암모니아저장탱크 4기를 설치하고 5만톤 및 3만톤급 액체화물 운반선 접안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부두·저장시설이 완공되면 해외에서 연간 200만톤의 암모니아를 수입, 석탄화력발전 혼소용(석탄+암모니아)과 연료전지발전용 및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올해 2월 나미비아 청정에너지 생산기업인 하이픈(Hyphen)과 그린암모니아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 회사는 2027년부터 연간 25만톤의 그린암모니아를 공급받기로 했다. 그린암모니아 수입을 통해 국내에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갖추고 석탄발전소에 암모니아를 직접 혼합하거나, 열과 촉매제를 활용해 수소와 질소를 분리하는 암모니아 크래킹을 통해 분리된 수소를 LNG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와 함께 탄산사업도 영위하는 이 회사는 온실가스로 지목받고 있는 CO₂를 수출해 관심을 끈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종합무역회사 마루베니에 산업용 CO₂를 수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 회사는 부산물로 하루 450톤의 CO₂가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액화해 일본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

어프로티움의 반도체 전용 탄산저장탱크
수소시범도시사업에서도 활약
국내 최초의 수소시범도시인 울산에 수소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 회사는 수소시범도시사업에 활발히 참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범사업 가운데 울산 북구 양정동과 태화강역 일원에 국비를 포함해 420억원을 투입, 3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여기에서도 이 회사의 역할이 돋보인다. 태화강역 일원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설치하는 수소충전소에 이 회사가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 율동지구에 들어서는 수소아파트에도 수소를 공급하게 된 이 회사는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시작된 12.5㎞ 상당의 전용배관을 통해 공급된 수소를 이용해 시간당 1.3㎿의 전기를 생산, 수소아파트에 전량 공급하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 마무리되는 이 사업은 현재 핵심설비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건설되고 있으며, 세계 첫 탄소중립 아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공업용 수소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이제부터는 글로벌 탄소중립과 함께 주목받는 자동차, 고속열차, 선박, 항공 등 수송용 수소와 대규모 발전용 수소 등으로 확대 공급함은 물론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로 발 빠르게 전환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경제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터뷰] 어프로티움 제임스 김 대표이사
“이익 중요하나 넷제로 투자는 필수죠”
안전·안정성·경쟁력으로 수소 공급 위한 허브 구축
정부의 수소사회 위한 지원 중단하지 않는 것 약속해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은 매출이나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나 탄소중립과 같은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넷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한 투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우리 회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주주사의 자체 계획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지요. 넷제로와 관련한 사업은 이론에 그치지 않고 그때그때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비용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환경 및 안전과 관련한 분야에 투자하는 등 주주사의 강한 의지에 따라 ESG경영을 앞장서 실행한다는 어프로티움(주)의 제임스 김 대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경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회사는 저를 비롯해 가스터빈 개발 등 발전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력을 기반으로 수소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홀딩스와 화력발전소가 많은 인천지역을 에너지클러스터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할 예정입니다.”
대규모 SMR를 가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지역의 청정수소사업을 위해 MOU를 체결한 김 대표는 수소생산설비 운영 및 관리 기술의 지원과 함께 이산화탄소를 포집, 액화해 판매하는 계획도 밝혔다. 한 곳에서 여러 곳을 대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어프로티움이 에너지허브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안전, 안정성, 경쟁력 등 3가지 요소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 고객사를 대상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소생산 및 유통과 관련한 다양한 경험을 적용해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앞당겨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GE, 두산중공업 등에서 가스터빈 개발업무를 총괄했던 김 대표는 맥쿼리자산운용에서 발전분야의 사업개발업무를 맡는 등 비즈니스분야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고 귀띔한다.
“수소경제 및 탄소중립과 관련한 분야의 사업성은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해야 하는 등 리스크가 많은 사업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은 비용이 들더라도 꼭 가야 할 방향입니다.”
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은 이제 사업성을 따지기 전에 환경을 우선 고려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김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 등은 CCUS까지 병행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도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하며 법령, 세제 등의 지원을 중단하면 안 됩니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도 처음에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많았지요. 자꾸 해보고 개선하다 보면 기술을 최적화할 수 있는 등 길이 열릴 것입니다.”
김 대표는 수소연료전지분야와 관련한 사업의 경우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가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인다.
“우리 회사는 수소시범도시 울산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곳의 수소충전소에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조성 중인 수소아파트에도 수소를 공급하는 등 수소허브 역할을 하고 있지요.”
오는 8월 완공되는 수소타운에 수소를 공급하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이곳에 CO₂ 포집기 2대를 추가로 설치, 포집하는 양을 3배로 늘려 CO₂를 재활용하는 등 탄소중립에 바짝 다가설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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